180713

1#   온몸이 간질간질하다. 무엇인가 불편하고 걷잡을 수 없이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펜을 쥐어보면 나으려나 싶어 만년필을 꺼내 보았는데 펜심이 단단히 말랐는지 물티슈에 한 참을 적셔놓아도 잉크를 뱉지 않는다. 글을 쓰는 이는 만년필이 굳지 않게 해야 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주워 들었는데 그것은 다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었다.   2#   참 좋아하는 시를 쓴 시인이 한 명있다. 그의 시와 그를 알게 된지는 ..

180710

1#   새삼스레 사는 게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잘 살아보겠다는 일념이 나를 더욱 짓누르는 요즘이다. 삶이야 늘 사건의 연속이라지만 근래들어 생긴 사건 두 가지에는 공톰점이 있었다. '자존심' 고작 그 따위 것이 사람들의 이성을 마비 시키는 모양새를 요 근래에 두 번이나 보았다. 직장 동료로부터, 가족으로부터.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명확히 아는 것에서부터 성장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

180709

1#   새로 들어온 신입이 또 나갔다. 좀 모자란 부분이 많았지만 나름 정을 주었는데 아쉽게 되었다. 신입의 퇴사가 확정 되고나니 이전 회사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가 생각났다.   새로 들어오면 적어도 1년이 지날때까지는 친해지는 법이 없다던 사람이었다. 금세 퇴사를 하기 때문에 정 붙이기 싫다는 것이 이유였는데, 그래서인지 새로 들어온 사람들에게 늘 퉁명스러웠던 사람이었다. 그런 것 치고는 그 회사에 들어간지 몇 개월만에..

보쌈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보쌈이 생각나서 "오늘은 보쌈이다"하고 퇴근했다. 자주가는 동네 마트를 가니 생고기가 없고 냉동고기만 있단다. 그것도 수입산 냉동고기였다. 주인장 말로는 그것도 보쌈해놓으면 맛있다고 하기에 월계수 잎 몇장과 함께 사왔다.   양파와 대파를 넣고 푹 끓이는 식으로 하는 레시피를 선택했는데, 대파가 없어 집에서 썩어가고 있던 사과를 몇 조각 내어 넣었다. 그렇게 한 두 시간 가량을 삶은..

유부초밥,비빔국수

      아주 맛있는 음식을 한다고는 못하겠지만 적당히 먹을만한 음식들을 종종 만들고있다. 열심히. 유부초밥 재료가 썩어갈 때가 되어서 아내에게 졸라 유뷰초밥을 만들게하고 그 사이에 나는 비빔국수를 만들었다.   좌우지간 하나만 먹으면 될텐데 우리 부부는 꼭 다양하게 많이 먹고나서 배를 튕기며 후회를 해야 제맛인 것. 그런고로 함께 썩어갈 때가 된 상추를 잘라서 쓱싹쓱싹 비벼 비빔국수와 함께 먹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