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129

1#   오늘은 신혼집에 혼자 일찍 들어와 된장찌개를 해봤다. 아침에 여자친구를 직장까지 태워다주며 필요한 것들을 말했더니 여자친구가 홈플러스 앱을 통해 주문을했고, 퇴근을 하고 왔더니 문 앞에 주문한 식품들이 와있었다. 가격이야 아무래도 비쌀테지만 편하기는 확실히 편한 느낌이다.   세상이 편해진 것은 편해진 것이고, 나는 내가 그동안 된장찌개를 우숩게 생각한 것에 대한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나의 첫 된장찌개는 너무나..

171128

1#   이래저래 나름의 준비를 한다고 제법 무리를 한 모양이다.   요 근래에는 종종 코피가 나기도 했고, 담이 온줄로만 알았던 어깨 통증은 목디스크의 초기증상이었다. 생전 먹지 않던 약을 먹고 한의원에가서 난생처음으로 침을 맞기도 했다. 며칠째 어깨 통증과 팔저림, 손가락의 마비증상으로 고생중이다. 과장 조금 보태자면 밑도 제대로 닦기 힘들정도다.   디스크라는 단어가 주는 두려움이 있었기..

171120

1#   신혼집 준비가 한창이다. 오랫동안 머무르던 공간을 정리하는건 내겐 서글픈 과정이었다. 공간을 정리한다는 건 그 공간과 함께해온 시간을 정리한다는 것. 정리함에 있어 확신이 서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 생각을 많이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하나 하나의 의미에 대해서 되새기는 시간은 제법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남겨두고 와야 하는 것들에 대한 걱정 또한 산더미 같다. 물건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렇다. 걱정이다.   2#..

160525-27 진해,통영

마음이 한참 심란할 즈음 장거리 출장 스켸쥴이 잡혔었다. 출장지는 벚꽃이 필때 꼭 한번쯤 들려보고 싶었던 진해. 하지만 벚꽃이 한창일 즈음엔 말도 못하게 교통이 마비된다는 말에 겁이나서 도통 갈 수가 없었더랬다. 수원에서 출발해 네 시간 가량이 걸려 진해의 초입으로 들어오는데 이사가 "여기가 전부 벚꽃길이야, 네가 그토록 오고 싶었던 벚꽃길" 하면서 놀리기 시작했다. 이에 부장은 "속상하데요. 그만하세요." 하며 함께 웃었다. 벚꽃..

171102

1#   2016년이 지나고 2017년이 되었을 때, 이십대에서 삼십대가 되는 시점임에도 여느때처럼 큰 감흠이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내뱉는 것 처럼 나 또한 서른이 되기전에 죽을 줄로만 알았다. 현재가 괴로워서 미래 따위 생각할 여유가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일지는 모르겠다. 문득 달력을 보는데 벌써 17년도 끝나가는구나 싶었다. 시간이 금새 지나가는구나. 조만간 올 한해를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남들처럼 연..